대학교 졸업 그리고 취업
2024년 12월 12일
2023년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로 편입한 후 만난 인연과 경험 덕분에 많이 성장했고, 올해에는 감사하게도 토스 NEXT 개발자 챌린지에 합격했다.
졸업과 입사를 앞둔 지금 대학 생활을 돌이켜보며 정리했고, 마지막에는 토스 NEXT 개발자 챌린지 합격 후기를 간단하게나마 적었다.
2023년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편입
고등학생 때 창업 및 진로 활동으로 대학 진학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 그리고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욕구로 결국 군대에서 편입을 결심했다. 군 복무 중에는 학점 취득을 위한 자격증 공부와 편입 필기 시험을 위한 기초 수학, 그리고 영어 단어를 공부했다. 전역 후 남은 6개월 동안 헬스장과 집만 왔다 갔다 하며 공부에 집중했고, 감사하게도 가장 가고 싶었던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에 합격하게 됐다.
입학하자마자 전공 동아리인 스꾸딩에 들어갔고, 열정적인 부원들 덕분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전공 수업을 통해 컴퓨터의 내부 동작을 배울 수 있어서, 그동안 의문이었던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외에도 도전에 더 자신감이 붙어서 해커톤에도 도전해 우수상도 2번 받고, 삼성전자 DX 알고리즘 특강에 참여해 SW 역량 테스트 B형을 취득하는 등 다양한 경험에 도전했다.
그리고 너무나도 잘 맞는 여자 친구를 친구 소개로 만나게 됐다. 솔직하고 현명한 여자 친구 덕분에 마음을 표현할 줄 알게 되었고, 낭만 없던 대학 생활에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되돌아보면 2023년 편입 합격 이후로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져서, 감사하게도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2024년 상반기, 실패 연속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2024년이 되었다. 벌써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마음이 급해져만 갔다. 군대에서 학점을 취득하여 편입한 덕분에 일반적인 경우 보다 1년 빨리 졸업할 수 있어서 졸업 후에 취업을 준비해도 빠른 것이었지만, 이번에도 빨리 성과를 내고 싶었다.
이전에 해커톤에서 좋은 성과도 냈고, 삼성전자 코딩 테스트를 면제해 주는 SW 역량 테스트 B형도 취득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프론트엔드 쪽으로 커리어를 계속 쌓을지 아니면 시스템 또는 클라우드 쪽으로 커리어를 시작할지 고민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삼성전자 DX 삼성리서치에 인턴으로 지원했고, 붙으면 시스템 쪽으로 커리어를 시작하려고 했었지만, 면접에서 떨어졌다. 그 다음으로는 프론트엔드 플랫폼 엔지니어가 프론트엔드와 시스템 사이에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해당 직무로 토스에 지원했지만, 이번에도 면접에서 떨어졌다. 이러다가 원하던대로 졸업 전에 취업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니, 이제는 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은 갖추어서 필기까지는 합격하고 있지만, 나만의 세일즈 포인트가 없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없는 상태로 면접을 본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만 만나다 보니, 더 로우한 것을 개발할 수록 더 유능한 사람이라는 기술 중심의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나의 장점을 스스로 희석시키고 있었다.
잠시 이런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그동안 하던 일들을 잠시 멈추고, 취업 준비보다는 재정비를 하기로 했다.
2024년 하반기, 재정비 그리고 토스와의 인연 시작
재정비를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쌓을지도 확신이 없었다. 내가 뭐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어서, 회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사회 경험이 없다 보니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기가 어려웠어서, 링크드인을 통해 토스 개발자분께 인턴 경험이 중요한지 등 커리어에 대한 정답을 찾기 위한 조언을 구했다. 갑작스럽게 요청한 일차원적인 질문에도 통찰력 있는 답변을 주셔서, 당장 앞만 바라보고 있던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토스와의 첫 번째 교류였는데, 인상 깊었고 감사했다.
조언을 받고 되돌아보니 최근 들어 인생에 있어서 정답을 찾으려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동안 하던 스펙을 위한 활동들을 중단하고, 마지막 방학에는 궁금한 것들을 깊게 탐구하고, 기본기를 다지는 등 기술적인 역량 향상에 진실되게 접근하기로 했다. 그렇게 한동안 안 읽던 컴퓨터 관련 서적도 읽고,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을 소스 코드를 살펴보며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중 토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es-toolkit이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좀 더 살펴보니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보였고, 토스 프론트엔드 헤드 분에게 리뷰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테스트 코드의 죽은 코드를 제거하는 것부터 기여하기 시작했다.
기여를 하면서 주말에도 활발히 활동하시는 토스 프론트엔드 헤드분을 보며 자극을 받았고, 실행에 집중하는 것, 그리고 단순함을 추구하는 등의 프로젝트 성향이 나랑 잘 맞는다고 느꼈다. 그래서 재밌게 기여를 이어가다 보니 기여 순위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리고, 운영에도 도움이 되고자 CI/CD, 린팅, 빌딩 등에도 기여하며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약 2~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기술적인 자신감도 되찾고, 토스에 나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
당장 앞만 본다면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더 멀리 보고 본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니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돼서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장기적인 시점으로 커리어를 바라보고자 노력할 것이다.
2024년 마무리, 토스 NEXT 개발자 챌린지 합격
기여를 하면서 토스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다 보니 토스에 관심이 더욱 생겼고, 토스 NEXT 개발자 챌린지가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9월 말에 공고가 올라와서 웹 기반으로 이력서를 재정비하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지원했다. 계열사는 2개 선택해서 지원할 수 있었는데, 기존에 교류하던 개발자분이 계시는 토스코어와 규모가 크고 금융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은행을 운영하는 토스뱅크를 선택했다. 토스 문화가 좋아서 토스 커뮤니티를 선택했기 때문에 어떤 서비스든 재밌게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고, 이에 계열사 선택은 이와 같이 큰 고민 없이 진행했다.
코딩 테스트, 사전 과제 등을 준비하는 과정은 다른 지원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백준 문제를 다시 풀어보거나, 전형적인 인성 질문에 답변을 생각해봤다. 다만, es-toolkit에 적극적으로 기여했고, 사전 과제를 다시 꼼꼼히 검토해보고, 미니 자서전을 써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es-toolkit에 적극적으로 기여한 덕분에 기술적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토스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한 후보자가 될 수 있었고, 사전 과제를 다시 한 번 검토한 덕분에 직무 인터뷰에 나올 질문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으며, 미니 자서전을 작성함으로써 나를 진실성 있게 소개하고 토스 문화와 잘 맞는 이유를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내가 기술적인 역량이 있다는 것은 es-toolkit 기여 등 객관적인 자료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했고, 면접은 먼저 나를 되돌아본 후 토스 문화와 잘 맞는 이유를 고민하며 준비했다.
최종 합격까지는 약 한 달이 소요됐다. 소문대로 빨리 전형이 진행됐고, 직무 인터뷰부터는 당일에 합격 여부를 알 수 있었다. 덕분에 결과를 기다리며 걱정하는 시간이 없어서 좋았다. 그리고 인터뷰 경험이 특히 좋았는데, 전반적으로 면접관과 면접자의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한 명의 예비 동료로서 존중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회사에 대해 질문하거나 역질문을 했을 때 정말 자세히 답변해주시고, 평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나라는 사람을 꾸밈없이 보여줄 수 있었다. 그리고 사전 과제에서 고려하지 못한 예외 사항을 직무 인터뷰에서 짚어주시는 것을 보고, 같이 일하며 꼼꼼히 예외 처리하는 것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전형 과정에서 후보자를 존중하고, 내가 부족한 부분에 능한 분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는데, 곧 같이 일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기대된다.
앞서 커리어 고민에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서 처음에는 자세히 작성했지만, 보안 서약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내용을 다 지우고 간략하게 정리했다. 혹, 제가 예전에 했던 고민을 똑같이 하고 있거나, 토스 NEXT 개발자 챌린지 지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 가능한 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는 단기에 가고 싶은 대학에 편입하고, 졸업 전에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는 등 감사하게도 노력에 비해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결과만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도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진실되게 나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다음 글은 토스뱅크에서 3개월 간의 온보딩 경험이 주제가 될 것 같은데,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성장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파이팅!